글

라벨이 호랑이담배피던시절인 게시물 표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 우리가 잊고 지낸 '평화'에 대하여

이미지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에." 할머니 무 릅 을 베고 누워 듣던 옛날 이야기는 늘 이 정겨운 문장으로 시작 되곤 했습니다. 현대인들 에게 이 말은 그저'아주 까 마 득 히 먼 옛날' 을 뜻하는 관용구로 쓰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그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묘한 따뜻함이 밀려오지 않으시나요? 숲 속의 제왕이자 가장 무서운 맹수인 호랑이가 느긋하게 곰 방대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 이라니요. 오늘은 이 위트 있고 정겨운 우리 설화 속 한 장면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들 이 놓치고 있는 소중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1 . 호랑이와 곰 방대 , 그 기막힌 조합의 비밀 조선 시대에 담배가 처음 들어왔을 때, 담배는 남녀 노소와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기호 품이었습니다. 엄격한 신분 사회 였 음에도 불구하고 양반과 평민이 한자리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죠. 즉,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 이라는 말은 단순히 시간이 오래 되었다는 뜻을 넘어, 차별 없고 평화로우며 서로가 소통하던 이상적인 시대를 상징 합니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인 호랑이 조 차 발톱을 숨기고 툇마루에 앉아 사람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그것은 자연과 인간, 강자와 약자가 경계를 허물고 어우러지던 완벽한 '평화와 소통의 상징'이었던 것 입니다. 2. 산 군과 나무꾼의 따뜻한 연대 깊은 산골짜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나무를 하러 간 나무꾼이 덜컥 🐅호랑이와 마주 쳤다고 상상해 봅시다. 도망칠 새도 없이 주저앉아 덜덜 떠는 나무꾼에게 호랑이가 느릿느릿 다가와 묻습니다. " 어이,김 서방,거기 불씨 좀 있으면 내 곰 방대에 불 좀 붙여 주 게나." 잡아먹힐 줄만 알았던 호랑이의 넉 살 좋은 부탁에 나무꾼은 떨리는 손으로 불을 붙여 줍니다. 이내 두 존재는 나란히 바위에 앉아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팍팍한 삶의 고단함을 나...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The Modern Lesson of 'The Golden Axe and Silver Axe'

장화홍련전 줄거리와 실화 배경: 고전소설로 읽는 조선의 명암

The Snail Bride (Ureong Gaksi): The Tragic Korean Folktale Behind Silent Devotion